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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듯이' 직유법을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모두 동등하다라는 의미를 생성한다. 화자가 나열한 대상들은 다 작고 여리지만 순수한 존재들인데 화자는 자신과 이들을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가난과 외로움이 순수함의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2. 뜨거운 것

      위의 차갑고 시퍼러둥둥하다는 심상과 대비된다. 차갑고 시퍼러둥둥하다는 것은 현실이고 따뜻한 것은 소망이라고 앞서 언급했으니 굳이 따지자면 화자의 소망을 얘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접속 어미 '-고'를 통해 앞 뒤 단어들을 대등하게 연결한다. 즉, 화자는 가난함을 높음이라는 가치와 동등한 위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화자는 단순히 가난을 궁핍함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 탐욕이 없는 청빈함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외로움을 고립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고독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

    4.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어여쁜 사람은 여럿이서 밥을 먹고 있는데 화자는 혼자서 생각을 하고 있다. 이 1 대 다수의 대조를 통해 외로움을 부각한다.

    5.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화자는 벽을 보며 생각만 하고 정적인 상태에 있는 반면 이 사람들은 국을 끓이고 저녁을 먹는 것과 같이 행동이 동적이다. 이 대조를 통해 화자의 외로움을 더욱 부각시킨다.

    6.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위의 따끈뜬한이라는 촉각적 심상과 대비가 된다. 차가운 현실과 따뜻한 소망을 대조시켜 화자의 결핍과 궁핍한 현실을 강조한다

    7.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쓸쓸한 것이라는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화자는 이것이 벽 위를 지난다라고 말함으로써 추상적 감정을 물리적 실체로 바꿔 말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벽 위에 투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 흰 바람벽

      만약 벽이 화려한 벽지였거나 어두운 색이었다면,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나 '그림자', '지나가는 글자'들을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포착해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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